지난 2월 11일, 제주도의 한 해변에서 점박이물범이 죽은 채 발견되었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바다에서 활발하게 헤엄치던 점박이물범이 폐사한 채 갯바위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점박이물범의 폐사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해양포유동물의 폐사는 대부분 그물로 인한 혼획이 주요 원인으로 주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왠 물범?"이라며 생소하게 느끼는 분들도 많겠지만, 우리나라에는 물범을 비롯한 해양포유동물이 꽤 많이 살고 있습니다.
제돌이로 잘 알려진 남방큰돌고래부터 토종 돌고래 상괭이, 대형 고래류인 밍크고래까지 우리나라에는 41종의 해양포유동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과 제도는 미비한 수준입니다.
전 세계에서 고래가 가장 많이 혼획되는 나라
우리나라에는 매년 수천 마리의 해양포유동물이 인간에 의해 죽고 있습니다. 특히 그물에 인한 피해가 대부분인데, 매년 1300마리 가량의 고래류가 그물에 걸려 죽습니다.
우리나라의 혼획률은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봐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입니다. 왜 이렇게 많은 고래들이 그물에 걸려 죽고 있는걸까요?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어업 밀집도가 높은 국가입니다. 수많은 그물이 바다에 촘촘히 얽히고 설켜있다는 의미랍니다. 그러다보니 해양포유동물이 그물에 걸리는 경우도 당연히
많이질 수밖에 없습니다. 상괭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혼획되는 고래류인데, 주로 오징어나 갈치 등을 먹기 위해 쫓아가다 그물에 갇혀 죽습니다.
연간 800~1000마리 가량이 죽는 상괭이는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에 속합니다.
왜 우리는 해양포유동물을 지켜야 할까요?개인적으로는 인간에 의해 피해를 입은 종을 보호하는 일에 굳이 이유가 필요한지 의문이 들지만, 해양포유동물을 보호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윤리적인이유 때문만은 아닙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후온난화가 심화되면서 폭염, 폭우, 해수면 상승과 같은 이상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발행하고 있습니다.이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이산화탄소가 과다 배출되면서 생긴 현상인데, 이를 완화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발생원을 줄이고 흡수원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그리고 해양포유동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입니다.
바다는 인간 활동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25% 이상을 흡수하고 있으며, 고래의 경우 마리당 평균 33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 한다고 합니다. 고래 한 마리를 보호하는 일이 수천 그루의 나무 심는 것보다
기후온난화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뜻입니다.
최근 발표되는 연구결과에서는 가까운 시일 내에 해양생물의 80% 가량이 멸종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는데, 다음 세대의 인류는 텅 빈 바다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우리는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해양포유류법이 선택이 아닌 필수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함께 하면 더 나은 지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모두 함께 해주세요.